메뉴 건너뛰기

SCROLL TO TOP

행사전체를 책임지고 촬영하는 사진가를 메인(Main) 혹은 하우스 포토그래퍼라 하고 그외 메인을 도와주는 사진가 혹은 일반 사람을 서브(Sub)라 한다.

서브는 메인을 위해 지겨야할 룰이 있다.

KakaoTalk_20181224_104849720.jpg

서브는 메인의 동선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서브는 메인에게 최적의 자리를 양보한다.
하지만 이 룰을 모르는 초보 혹은 일반 서브들의 실수는 보통 단체사진 촬영시에 일어난다.

7년전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 가족건강캠프를 촬영한 적이 있다.
1박2일 행사 마지막 시간,  단체사진촬영을 기다리는 카메라는 메인인 나 이외에도 수많은 서브사진가인 '엄마들의 카메라'도 있었다.
내 카메라 앵글속 엄마들로 메인과 서브의 룰은 깨졌고, 엄마들을 향해 비켜달라는 짜증섞인 메인의 목소리는 커졌다.
화들짝 놀란 엄마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물러서고 메인 사진사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다음회차 캠프의 메인은 같이 일하는 동료였고 나는 서브였다.
이번 회차 단체사진 촬영도 지난 번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메인은 조금 달랐다.

열성적인 엄마 서브사진가들이 촬영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이제 제가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어본 다음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그렇게 서브들을 위해 기다린 시간은 불과 1~2분 이었다.

내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담고 싶은 서브 사진가들의 사진이 행사의 일부로 촬영하는 메인의 사진보다 더 소중하다.

KakaoTalk_20181224_10484954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