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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짝는 사람이라면 셔터음의 짜릿한 맛을 잘 압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셔터음때문에 몰지각한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 

장애인의 날인 오늘 장애인 극단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촬영 요청을 받고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허겁지겁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한 극장의 조명 상황은 사진 촬영하기에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연출가 분은 맨뒤 좌석에서 움직이지 말고 촬영해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촬영시 셔터음을 듣고 그 소리 안나게 할 수 없냐고 하십니다.
가능한 연극 관람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촬영을 자제하겠다고 하고 연극은 시작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셔터를 누르기 사작하고 10여분쯤 지났을까 한 관객분이 제게 다가와 셔터음때문에 연극에 집중할 수 없다고 심하게 꾸짖으십니다.
졸지에 몰지각한 관객이 되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돌아가면서도 그 분은 저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씀하시며 가네요.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앗습니다. 그 분은 분명히 저로 인해 방해를 받았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극단 대표에게 도움이 못되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도 미안해 하시더군요. 참 어렵네요.
하지만 큰 교훈 하나 얻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재능 기부를 위하여 고려할 것이 많다는 겁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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