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오늘(2018년 6월 12일)은 세계사에 한 획을 귿는 세기적 회담이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으나 북-미 두 정상의 움직임과 동시에 사진기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역사적인 장면을 놓치지않기 위해 기자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그러다보니 방송 카메라를 사진기자가 막으면 두 정상의 목소리가 카메라 셔터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시청자에게 사진기자는 엄청난 방해꾼이다.
지난 남북정상회담때 우리는 TV를 통해 남북정상이 아닌 북한사진기자의 뒤통수를 한참동안 봐야했던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 사진을 위해 사진가는 결혼식장을 누비고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해꾼 사진가들은 사진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양해를 받는다.
과연 어디까지 양해를 받을 수 있을까?
오래전, 장애인극단에서 연극촬영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날 촬영은 카메라 셔터음으로 연극에 집중할 수 없다는 관객의 요청으로 연극시작후 5분도 안되서 멈춰야했다.
나는 관객에게 양해받을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날 이후 공연촬영을 의뢰받으면 '관객이 없는 리허설 촬영'을 원칙으로 한다.
사진이 중요하냐? 행사나 공연이 중요하냐?
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사진이 먼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사진가도 사진가이기전에
TV 시청자이고,
연극 관객이고,
결혼식 하객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사진을 찍으면서 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