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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은 음악가들에게는 꼭 서보고 싶은 무대지만 사진가에게는 촬영에 대한 엄격한 룰때문에 최악의 장소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 연주단 드림위드앙상블 7회 정기공연 촬영을 위해 사전 협의된 대로 객석 맨뒤 장애인석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대기중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객 1분과 동반자로 예상하고 자리를 잡았지만 예상과 달리 1분이 더 오시는 바람에 장애인석은 더 이상 촬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예술의 전당측은 사전에 장애인석에서만 촬영할 수 있다는 룰을 얘기했으니 공연장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한다. 장애인석에 남아있는 작은 공간 촬영이나 반대편 공간등 다른 대안에 대한 요청은 모두 무시되었고 결국 공연장밖으로 쫒겨났다.

예술의 전당의 촬영에 대한 룰은 이외에도 많다.

삼각대를 꼭 설치하여 고정해서만 촬영해야한다.

카메라에 소음기(레인커버)를 씌워야한다. (무음으로 촬영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도 마찬가지)

카메라 가방을 빈 객석 의자에 놓으면 안된다.

이 모든 룰들은 관객들의 공연 관람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공연보다 사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공연의 성격및 공연 주최측과 관객의 요구에 따라 적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없을까?

드림위드앙상블의 공연은 어느 연주회와도 견준말한 높은 수준이지만 성격은 조금 다르다. 무대위의 연주자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의 순간이고 무대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러오는 가족 친지들에게는 감동의 순간이다. 관람에 조금은 방해(무음으로 촬영하면 사실 방해될 일은 거의 없다)가 되더라도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매번 그 곳에 있는 것이다.

모든 공연의 성격에 따라 룰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고 관객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엄격한 룰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일까?

인터미션후 어렵살이 합의하여 반대편 구석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아니 지금까지도 의문점이 풀리지 않는다.

 

드림위드1.jpg

 

드림위드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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