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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년 발달장애인들의 멋진 댄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객석에서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댄스경연대회 행사촬영봉사자로 뷰파인더 네모를 통해서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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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의 빠른 움직임을 놓칠까 사진가의 몸과 마음도 바빠집니다.
팀전체의 그림을 잡기위해 광각렌즈로,
무대 위 댄서들 한 명 한 명을 잡기위해 망원렌즈로
바꿔지는 카메라 또한 바쁩니다.

사진은 촬영으로 끝이 아니라 긴 시간의 보정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진 속 주인공들을 맞을 준비를 마칩니다.

하지만 어렵게 준비된 사진이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습니다.
행사 주관단체에게 전달된 사진은 결과 보고서와 다음 행사에 쓰일 홍보물 콘텐츠로 머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찍은 사진은 사진 속 주인공을 만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주관단체를 통해 각 참가단체에 전달되어도 사진의 주인공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담당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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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필름카메라로 촬영하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현상된 필름을 불빛에 비춰보며 추가로 인화할 사진숫자를 빨간색 색연필로 적었던 것을.
그리고 추가 인화된 사진을 사람별로 분리하여 비닐봉투에 담았던 그 순간을.
이 모든 일들이 사진 속 주인공들을 찾아 주기 위한 노력이었지요.

거의 모든 사진이 디지털로 바뀐 세상에서 아날로그 시절보다 훨씬 쉬워진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아주는 노력은 계속 유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나대표님 기념사진 (4).jpg

사진의 주인은
촬영한 사진가도, 촬영의뢰한 주관단체도 아닌
사진 속 사람들입니다.


본문에 삽입된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 단체는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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